'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 일당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드루킹과 연루 여부를 의심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4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합니다.
비록 현재까지 범죄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은 아니지만, 김 의원이 드루킹의 댓글조작 활동에 관여했을지 모른다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그간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로 댓글 여론을 조작한다는 사실을 김 의원이 알았거나 방조·묵인했는지, 그와 같은 활동을 직·간접으로 지시 또는 요청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의원은 "매크로는 언론보도로 처음 알았다"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김 의원은 19대 대선 전인 2016년 11월부터 대선 후인 지난해 10월까지 드루킹에게 메신저로 기사 인터넷 주소(URL) 10건을 보냈습니다.
두 사람이 "홍보해주세요"(김 의원), "처리하겠습니다"(드루킹)라는 말을 주고받은 메시지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과 그간 확보한 증거·진술 등을 토대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언제부터 어떤 양상으로 이어졌는지, 김 의원이 특정한 대가 등을 약속하고 드루킹 일당의 활동을 지원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김 의원 보좌관 한모씨가 대선 이후인 작년 9월 드루킹 측으로부터 500만원을 받는 과정이 김 의원과 관련됐는지도 규명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드루킹은 대선 후 자신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인 도모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습니다.
그는 추천이 무산되자 김 의원에게 한씨와 금전거래 사실을 언급하며 협박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따라서 김 의원이 한씨와 드루킹 측의 금전거래 사실을 언제 처음 알았는지, 드루킹의 인사청탁과 금전거래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는지 밝히는 것은 김 의원과 드루킹의 관계에 관한 실마리를 푸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한씨는 최근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금품수수에 대해 "김 의원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