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부동산 시장 숨 고르기에 주택담보대출은 다소 주춤했지만, 개인신용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총 잔액이 100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4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총 538조3천696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 말(534조7천366억 원) 대비 3조6천33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11월 4조 원 이상 증가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개인신용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99조7천214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1천685억 원 증가했습니다.
월간 개인신용대출 증가액이 1조 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속에 자금을 융통할 길이 막힌 부동산 구매자들이 신용대출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다주택자를 옥죄는 신(新) DTI를 시행 중이며 지난달 은행권에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도 도입했습니다.
4월이 통상 직장인들의 자금 여유가 없어지는 시기라는 점도 요인으로 꼽힙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신용대출이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보통 상여금이 지급되는 연말 연초에는 신용대출이 줄었다가 4월부터 늘어나는 계절적인 흐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