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핵포기 믿지마" 여론전에 트럼프 "내가 옳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이란 핵 합의 탈퇴 시한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지지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2015년 주요 6개국과의 핵 합의에 서명하기 전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감춘 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산더미처럼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프로젝트 아마드'로 불리는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의 내용을 담은 5만 5천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와 CD 183장을 이란 테헤란에서 몇 주 전에 입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핵탄두 5개를 만들고 시험한다는 특정 자료를 지목하며 "탄도미사일에 장착되는 히로시마 폭탄 5개인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도표와 사진, 동영상을 동반한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는 TV로 생중계됐으며 영어로 진행됐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발표 자료를 고려할 때 이란을 믿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내놓은 자료에서는 이란을 불신해야 할 해설이 있을 뿐 이란이 핵 합의를 위반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를 일부 풀어주는 협정이며,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유럽을 주도하는 독일 등 6개국이 참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 협정을 '최악의 거래'로 비판하며 대선후보 시절부터 폐기를 언급해왔습니다.

핵개발 억제에 기한이 있는 일몰 합의인 데다가 탄도미사일, 역내 세력확장 등에 대한 규제방안이 없다는 점이 트럼프가 주장하는 흠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가 수정되지 않는다면, 협정이행과 관련한 미국 국내법을 토대로 오는 5월 12일 이란에 대한 제재유예를 연장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발표에 대해 "내 말이 100% 옳았다는 점이 진실로 입증됐다"며 "이건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도 미국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과 일치한다며 이란은 강력하고 은밀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에도 이란은 핵 합의에 대한 재협상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발표와 관련해 이란 국영통신 IRNA는 "네타냐후는 우스운 쇼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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