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성 정화조 살인사건' 용의자 필리핀인 특정

경기 화성 도장공장 정화조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 사건'의 유력 용의자 신원을 경찰이 파악했습니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필리핀 대사관으로부터 피해자로 추정되는 30대 초반 A씨의 가족들 DNA를 전달 받아 시신에서 추출한 DNA와 대조작업을 벌인 끝에 가족관계가 맞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2014년 8월 입국해 사건 현장 인근 공장에서 근무하다가 2016년 1월 돌연 실종됐습니다.

2년여 만에 피해자 신원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경찰 수사도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경찰은 탐문수사를 통해 같은 공장 기숙사에서 생활한 필리핀인 B씨가 "A씨가 다른 공장에 취직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습니다.

B씨는 A씨가 사라진 뒤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잠적했습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B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정화조 청소 과정에서 나온 점퍼에서 뼛조각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도장공장 정화조 안에서 백골화한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가 두개골 골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