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생아 사망' 이대목동 주치의·간호사 등 의료진 7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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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진 사건과 관련해 주치의 교수와 수간호사 등 의료진 7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와 전임 실장 박 모 교수, 수간호사 A씨 등 7명을 기소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조 교수 등은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신생아 4명을 치료하는 동안 감염 및 위생 관리 지침을 어겨 신생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과 보건당국은 신생아들이 사망 전날 맞은 지질 영양제 '스모프리피드'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됐고 간호사들이 주사제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균 감염이 생겼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주사제 1병을 환아 여러 명에게 맞히면 안 된다는 지침을 어기고 여러 명에게 나눠서 주사하는 이른바 '분주' 관행이 1993년 개원한 이래 장기간 지속돼 왔으며 의사나 수간호사 등은 이를 방치 또는 묵인해왔던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교수들은 신생아 중환자실 내 감염·위생 상태를 점검하기는커녕 감염 예방 교육을 할 의무도 제대로 따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2년부터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해 온 수간호사 A씨 역시 여러 위법한 관행을 알았지만 이를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담당 교수 등 현직 의료진이 구속되자 일각에서는 낮은 의료수가, 인력 부족 등이 근본적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잘못된 관행으로 누적됐던 위험성이 밖으로 드러난 결과였다"며 "관계자들의 경각심 부재, 책임감 결여 등으로 사건이 비롯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조 교수 등 3명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법원 판단에 따라 지난 4일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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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조 교수는 13일 열린 구속적부심에서 보증금 1억 원을 내는 조건으로 풀려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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