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부는 접경지 구경 왔어요'…강원 안보관광지 발길 '북적'


4월의 마지막 휴일을 맞은 28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심이 높아진 강원도 접경지 안보관광지가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지난 27일 남북 정상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통해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겨진 철원지역은 만개한 봄꽃만큼이나 평화의 기운이 피어나고 있다.

이날 철원의 냉전 유물인 제2 땅굴과 전망대, 월정리역을 둘러보는 안보관광 코스에는 오후 1시 기준으로 290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 비무장지대 인근을 둘러보며 평화 분위기를 만끽했다.

지난주 같은 시각 기준으로 관광객 160여 명이 찾은 것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썰렁하기만 했던 철원 옛 북한 노동당사는 이날 직거래장터가 열려 오랜만에 북적였다.

'봄이 왔나 봄!'을 주제로 철원지역 40여 농가가 참여한 행사에 줄지어 찾은 관광객들은 청정 농특산물 구입과 함께 한국전쟁 당시 포탄과 총탄 자국이 고스란히 남은 노동당사를 둘러봤다.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도 오전까지만 해도 평소 주말 수준이었지만, 오후 들어 점차 발길이 늘어났다.

관광객들은 최전방 전망대에 올라 앞으로 재개될 동해선 육로와 철도 현장을 바라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서 이날 개방하기로 했던 동해안 최북단 관측소 717OP(금강산 전망대)는 접경지역 여건상 29일 오후 또는 30일로 연기했다.

다음 달 13일까지 이어질 이번 개방에는 관광객이 갈 수 있는 통일전망대보다 더 북쪽에 있다.

이 때문에 비무장지대 호수인 감호를 비롯해 동해선 육로와 철도 등 앞으로 달라질 북한지역을 자세히 볼 수 있다.

하루 2회 이뤄지는 출입에 대부분 예약이 차 일부 자리만 남은 상태다.

또 화천 최전방에 있는 평화의 댐 세계평화의 종공원을 비롯해 양구 제4땅꿀, 을지전망대와 칠성전망대 등 도내 접경지역 곳곳 안보관광지마다 관광객 발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주말을 맞아 도내 유명산과 축제장에는 많은 상춘객으로 붐볐다.

국립공원 설악산의 경우 이날 오후 1시까지 7천여 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아 녹음이 짙어가는 산을 올랐다.

오대산 국립공원에 5천400여 명이 넘게 찾는 등 도내 크고 작은 유명산에는 많은 등산객이 몰려 건강을 다졌다.

축제장에도 상춘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영월군 장릉 일대에서 개막한 제52회 단종문화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고혼과 충신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보냈다.

단종문화제는 29일까지 단종제향, 단종국장재현, 산릉제례 어가행렬, 정순왕후 선발대회, 칡줄다리기 등 풍성한 문화행사로 펼쳐진다.

막바지에 이른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옛 7번 국도변을 따라 조성된 상맹방리 유채꽃밭을 걸으며 봄 기운을 즐겼다.

이밖에 춘천 옛 캠프페이지에서 열린 강원 산나물축제 등 크고 작은 축제장과 유원지에도 상춘객이 찾아 휴일을 보냈다.

한편 도내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는 오후들어 정체구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원주와 봉평터널, 면온IC 인근과 서울양양고속도로 가평휴게소 주변 13km 구간에서 답답한 차량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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