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성폭행' 이재록 목사 14시간 경찰 조사…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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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여러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가 14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청수사대는 어제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14시간 가까이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이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돌려보냈습니다.

이 목사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서 열람을 마치고 어젯밤 11시 24분쯤 나온 이 목사는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적 없고 다 거짓이라"고 답한 뒤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다수이고 조사할 내용이 많아 오늘 오전 10시에 이 목사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목사는 수년에 걸쳐 만민중앙교회 여신도 10여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달 초 피해자 6명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해 공개적으로 문제가 제기됐는데 이들이 주장한 피해 시점은 2015년부터 멀게는 1990년대 후반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고소인들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 점 등을 고려해 이 목사를 출국금지 조치했고, 최근 고소인 조사를 마쳤습니다.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에 피해를 진술한 다른 신도까지 합치면 피해자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목사가 교회 내 권력관계를 이용해 신도들을 사실상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들어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고 상습준강간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 목사 변호인은 고소장 공개를 요청했으나 경찰은 이 목사 측이 합의를 종용하거나 회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고소 내용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만민중앙성결교회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대형 교회로, 신도가 1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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