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30분 병원 건물서 '운항브리핑'…대한항공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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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운항 브리핑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전해드립니다. 비행 일정이 있는 대한항공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먼저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 외곽에 있는 병원 건물로 갑니다. 이 건물에 있는 브리핑실에서 그날의 비행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은 뒤에 다시 버스를 타고 공항 터미널로 돌아옵니다. 왕복 이동시간만 최소 30분입니다.

그냥 공항 안에 있는 아무 사무실에서 하면 될 일을 굳이 왜 버스 타고 병원까지 가서 하고 있는 건지, 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공항 제1터미널. 비행을 앞둔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버스를 기다립니다.

공항 터미널을 놔두고 어디로 가는 걸까? 이동한 버스는 공항 외곽의 한 병원 건물에 멈춰 섭니다.

이곳에서 그날 비행의 날씨나 항로 상황 같은 정보 브리핑을 받습니다.

그리고 다시 짐을 챙겨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돌아옵니다.

[현직 기장 : T2(터미널) 가서 바로 가면 피로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행해서 승객들을 안전하게 모실 수가 있는데 비행기에 딱 도착한 시점에서도 벌써 서울~부산 두 번 갔다 온 거 같다 이런 피로감을 느껴요.]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70%는 이런 복잡한 동선이 비행 준비에 부담을 준다고 호소했습니다.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공동 소유한 이 병원 건물은 2, 3층에 병원 시설이 있고, 7·8·9층을 대한항공이 사용합니다.

대한항공 측은 공항 터미널에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승무원들은 비행 준비를 위한 필수 공간부터 확보하는 게 순리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현직 기장 : 병원은 해봐야 두 개 층 정도밖에 안 되는데 이게 텅텅 비니까 우리 직원들을 전부 거기로.]

특히 이 병원은 직원들의 건강검진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다른 병원에서 받아도 된다고 해명했지만, 건강검진 안내문에는 이 병원만 소개돼 있습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회사 측이 병원의 수익과 건물의 활용을 위해 직원들의 불편을 강요해 왔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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