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사생활 감시기구 "소셜미디어 개인정보 유출 조사할 것"


유럽연합(EU)의 사생활 침해 감시기구는 12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8천700만 명 이용자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소셜미디어 업체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심도 있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개인정보 보호 당국의 안드레아 젤리네크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수십억 달러 가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단순히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소셜미디어 연구그룹을 만든 이유"라고 말해 추가 조사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례를 지칭하며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경제적, 정치적 이유를 위해 광범위하게 퍼진 소셜미디어의 개인정보 유출 관행 가운데 가장 확연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영국계 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8천700만명 페이스북 이용자의 정보가 누출된 것으로 최근 드러나 일파만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어 그는 성명에서 "개인정보 보호 당국 그룹이 장기적인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앞으로 취할 조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에 대해선 영국의 정보감독기구인 정보위원회(ICO)가 유럽 차원의 조사를 선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달 25일 발효되는 EU의 개인정보 보호법은 업체들에 회원들의 어떤 정보가 저장되는지 알릴 의무와 함께, 회원들은 저장된 정보의 삭제를 요구할 권리를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업체들은 회원들의 정보를 사용하기 전에 이에 대해 동의를 구하도록 하고 정보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해당 업체의 전 세계 연간 매출 4%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유럽의회는 이날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이크 저커버그에게 유럽의회의 3개 관련 상임위에 출석해 설명하라고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저커버그는 이번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집중 추궁을 당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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