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트럼프, 협상 테이블에서 게임할 사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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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지명자는 11일(현지시간) 북한 핵 문제에 대해 "국무부에 있어 우리나라를 수십 년째 위협하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외교적 과제는 없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는 상원 외교위에서 진행될 인준 청문회를 하루 앞둔 이날 미리 배포한 모두발언 요약본을 통해 "세계에서 북핵을 제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국무부는 (북한에) 심각한 타격을 준 관계 단절과 제재를 하는데 있어 전세계의 힘을 성공적으로 결집시켰다"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외교·경제적 대북 압박 전략을 평가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김정은 지도자 회담 계획을 뒷받침하는 것을 포함해 외교적 업무는 많이 남아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 지원을 위한 외교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칠 뜻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 회담에 대해 "비핵화를 달성하고,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의해 위험에 처하는 것을 막겠다는 우리 대통령의 약속을 배경으로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폼페이오 지명자는 "북한과의 이전 협상에 대한 CIA의 역사를 읽었다"며 "우리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서 게임을 할 사람이 아니다. 이는 나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해, 신중하고 진지한 자세로 북핵 협상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통제에 있어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북한 정권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노력을 중국이 지원하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지만 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 핵 문제도 "개인적으로 즉각적인 우선순위"에 두고, 동맹국들과 이란 핵 합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취임 후 미국의 대러시아 정책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우리의 수년간 지속된 유화 정책으로 러시아가 공격적인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제는 끝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치러야 할 비용을 올리기 위해 행정부가 긴 목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 행정부는 러시아를 "나라의 위험"으로 판단하며,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에 대해 '거칠게' 나가려 결심이 굳다는 점을 강조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관계를 의심스럽게 바라보는 상원의원들을 설득한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가치나 인권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리드할 의무"(duty to lead)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만약 미국이 민주주의와 번영, 인권 문제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우리와 같이 힘과 원칙을 겸비한 나라가 없다"며 국무부가 과거의 '영화'(swagger)를 되찾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을 '매파'로 보는 시각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외교정책 철학의 '부드러운' 면모도 부각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기자들이 나를 '매파', '전쟁 강경파'로 분류할 때 나는 고개를 젓게 된다. 제복을 입고 복무한 적이 있는 우리보다 더 전쟁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며 "전쟁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밝혔다.

캔자스에서 연방 하원의원을 3차례 지낸 폼페이오 지명자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기갑부대 장교로 복무했다.

다음날 열리는 폼페이오 지명자의 인준청문회는 북한 핵 위협과 더불어 시리아, 이란 등의 미국의 외교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열려 관심을 모은다.

미 의회 전문매체인 더힐은 5월이나 6월 초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폼페이오 지명자가 이미 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 작업 착수했다며 지난해까지도 북한 정권 교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폼페이오 지명자가 북한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가 이번 청문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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