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0일 서울시장 후보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세종시장 후보에 송아영 부대변인을 각각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두 사람에 대한 추대 결의식을 열었습니다.
당사에는 서울시당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해 두 후보의 추대식을 축하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철 지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좌파의 그릇된 생각에 매달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빠져있다"며 "그들(좌파)이 드디어 수도를 이전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헌법개정안을 내 국회의원 과반수만 찬성해도 수도를 계속 옮겨 다니는 '보따리 대한민국'으로 바꾸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수도 서울의 600년 역사를 지워버리고 이상한 남북 간의 교류와 화합을 말하는 세력들이 어떤 세력인지 저는 체험으로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은 감옥 속에서도 북한 대남방송을 들으면서 김일성 주의를 학습해온 친구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청와대에 있다. 저와 같이 감옥에 산 사람들이다. 이들이 한 일이 무엇인지 저는 잘 알고 있다"며 "선거를 떠나 이런 것을 방치한다면 제 양심에서 이 시대의 김문수는 죽은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태극기 집회를 옹호하는 등 극우 보수의 행보를 보여 온 김 전 지사는 추대 결의식 직후 그간의 행보가 중도 표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민의 말씀을 겸허히 듣겠다. 저를 반대하는 사람도 우리 시민이면 존중하고 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의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국당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반대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홍 대표는 이날 추대 결의식에서 김 전 지사에 대해 "1996년도 정치판에 같이 들어왔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영혼이 맑은 남자'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이어 "1995년 이래로 23년 만에 3자 구도로 치르게 된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든 당협위원장들이 결속해 뭉치면 우리가 승산이 있다"며 "보수우파를 결집시킬 유일한 후보여서 김 전 지사에게 출마를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세종시장 후보로 추대된 송 부대변인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종이 행정 신도시를 넘어 경제·문화·사회·교육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한국당은 이르면 11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두 사람에 대한 공천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전날 대구와 경북(TK) 지역 경선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해 대구시장, 경북지사 후보로 확정된 권영진 현 대구시장과 이철우 전 최고위원에 대한 공천도 의결될 예정입니다.
한국당은 이로써 호남 지역을 제외하고 '6·13 지방선거'의 전국 광역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하고 본격 레이스에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