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기업, 사회적 가치도 창출해야 안정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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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博鰲)포럼에서 기업의 성장 전략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SK가 개최한 '격변기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한 조찬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업들이 주주, 고객 등 직접적 이해관계자를 위한 경제적 가치 외에 일반 대중, 시민단체,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사회적 가치도 만들어 내야만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 창출은 기존 시장과 고객을 놓고 서로 뺐거나 빼앗기는 '제로 섬(Zero-Sum)'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시장 플레이어와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혁신적인 경영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0년 전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고민해 왔다"며 사회적 기업을 비롯해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경영에 접목한 SK의 실천 사례를 소개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앞세운 신(新) 경영전략의 3가지 방법론으로 ▲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과 사회적 가치 측정 ▲ 기업의 유무형 자산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하는 공유 인프라 ▲ 사회적 가치 창출 전문가와 함께 협력하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을 제시하고, 이를 기업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사회적 가치 경영은 이날 패널로 참석한 해외 경영계 인사부터도 공감을 얻었다고 SK는 전했다.

BCG(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한스 파울 뷔르크너 회장은 사회경제적 약자 배려, 환경 보호 등 '착한 경영'으로 '사회적 영향 점수'가 상위 10% 안에는 드는 기업은 중간 그룹에 비해 기업 가치와 마진율 측면에서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말했다.

사회적가치 창출이 기업가치나 기업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세계은행 부총재 출신의 중국 베이징대 린이푸(林毅夫) 교수는 "사회적 가치 경영은 중국의 경제정책과 우선 순위를 정하는 데 참고할 만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반응에 대해 "SK그룹이 변화하려는 방향성에 대한 확신과 개선 방향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면서 "SK그룹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차원에서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할 것인 만큼 이 같은 SK그룹의 실험과 시도에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동참하고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찬 포럼에는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과 라이프 요한손 에릭슨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포럼 뒤에는 허베이(河北) 쉬친(許勤) 성장,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 중국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업체 아이플라이텍 류칭펑(劉慶峰) 회장, 중국 1위 서버업체 인스퍼그룹 쑨피수(孫丕恕)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하고 한중 민간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10일에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샤오야칭(肖亞慶) 주임과 만날 예정이며, 11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초청한 재계 간담회에 한국 기업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한중 경제의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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