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사무총장 "이란 영향력 확대는 매우 위험"

터키도 비판…"이달 아랍 정상회의서 팔레스타인 문제 논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은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했다고 이집트 언론 알아흐람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알아흐람과 인터뷰에서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 확대는 매우 위험하고 아랍국가들의 안보에 명백한 위협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가 남부 국경에서 쿠르드족에 의해 국내 안보를 위협받는다고 생각하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아랍국가들은 터키의 간섭과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이란과 터키에 아랍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하는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하고 내정간섭이 중동을 위태로운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리아 내전 문제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4일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회담하고 시리아 휴전을 유지하는 데 계속 노력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본부를 둔 아랍연맹은 아랍권 국가 22개국으로 구성돼있다.

아랍권 국가들은 그동안 비아랍권 이슬람국가인 이란과 터키가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밀착하는 상황을 경계해왔다.

아울러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이달 1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아랍 정상회의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반테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야드 정상회의가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새로운 동력을 만들 것으로 낙관한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은 최근 미국 행정부의 태도와 비타협적인 이스라엘에 압박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아랍권의 반발에도 오는 5월 텔아비브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계획이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한 강경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이집트 외무장관을 지낸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2016년 3월 선출된 뒤 아랍연맹을 이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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