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야산 차량서 남녀 3명 숨진 채 발견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의 한 야산에 주차된 차 안에서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어제 낮 1시 반쯤 경찰에 "안산시 대부도 야산에 3∼4일째 똑같은 차량이 주차돼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 K7 승용차 안에서 28살 남성 A씨와 36살 여성 B씨, 38살 여성 C씨 등 3명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차 안에는 불에 탄 번개탄과 연탄이 있었습니다.

또 이들 각자의 가방 안에 작성 일자가 지난달 29일로 돼 있고 이들 세 사람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편지 봉투에 쓴 글에는 "우리는 자살 사이트에서 만났다", "셋 중 누가 깨어나더라도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K7 승용차는 지난달 A씨가 자신의 누나에게 빌렸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사업 실패 후 우울증을 앓으며 별다른 직업이 없었고, C씨 또한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유족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