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국장 내정자 물고문 논란 커지자 "충분히 소명할 것"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인 지나 해스펠 현 CIA 부국장이 과거 자신을 둘러싼 '물고문'(워터보팅) 전력 논란에 대해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고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해스펠 내정자는 의회의 검증 관문을 통과한다면 '첫 여성 CIA' 국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지만 과거 물고문을 가했다는 전력을 놓고 민주당뿐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조차 회의론이 고개를 들어 인준 전망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보당국 수장이 직접 나서서 수습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츠 국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9·11 테러 이후 CIA가 벌인 테러용의자에 대한 인도와 구금, 심문 프로그램 운용 과정에서 해스펠 내정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자신이 직접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논란의 핵심은 CIA 해외비밀공작을 수행하던 2013년 총책임자이던 해스펠이 태국에서 '고양이 눈'이라는 암호명의 비밀감옥을 운영할 당시 물고문 등 가혹한 심문기법을 지휘했느냐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은 이와 관련된 문건의 기밀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코츠 국장은 "해스펠 내정자는 이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숨김없이 투명하게 임할 것"이라며 "나 또한 이 문제를 깊이 들여다봤다. 해스펠 내정자는 관련 상임위에서 이 부분을 충분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스펠 내정자를 '특출하고 전문적이고 재능 있는 인재'로 표현하며 제기된 일부 논란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민주당의 관련 문건 기밀해제 요구에 대해서는 "보안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가능한 한 기밀해제를 하려고 한다"며 "어디까지가 그의 역할이었고 어디부터는 그의 역할이 아니었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 CAI 국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에 대한 상원 외교위 청문회가 12일께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스펠 내정자에 대한 상원 정보위 청문회 일정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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