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수술 환자, 비혼보다 사망 위험 30% 낮다"


결혼을 경험한 환자가 결혼한 적이 없는 환자보다 수술 후 사망 위험이 최대 30% 이상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결혼에 따른 가족 구성원들의 사회·심리적 지원이 환자에게 여러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5일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영태 교수팀은 2011∼2015년 사이 이 병원에서 수술 치료를 받은 30세 이상 환자 8만969명의 의무기록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논문을 보면 조사 대상 환자 중에는 수술 후 30일 이내에 339명(0.4%)이, 1년 이내에 2천687명(3.3%)이 각각 사망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사망환자의 사회경제적 상태에 따른 사망 위험도를 생존 환자와 비교 분석했습니다.

이 결과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 위험은 결혼 또는 동거 중인 환자가 결혼한 적이 없는 비혼 상태의 환자보다 32% 낮았고, 수술 후 1년 이내 사망 위험도 같은 비교 조건에서 14% 차이를 보였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결혼했다가 현재는 이혼 또는 별거 중인 경우에도 비혼 환자보다 수술 후 사망 위험이 낮게 평가됐다는 점입니다.

이혼·별거 환자의 30일 이내, 1년 이내 사망 위험도는 비혼 환자 대비 각각 43%, 12%가 낮았습니다.

연구팀은 수술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가족 구성원들이 주는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 혜택이 수술 결과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혼·별거 중인 환자에게서도 비슷한 효과가 관찰된 것은 배우자보다 자녀로부터 이와 비슷한 감정적, 정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추정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종교를 가진 환자가 종교가 없는 환자보다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 위험이 36% 낮은 것으로 평가됐고, 평상시 음주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0일 이내 사망 위험이 39%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결혼한 적이 없는 환자는 결혼 경험이 있는 환자만큼의 감정적, 정서적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사망 위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이혼이 부정적인 건강 결과와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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