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폭탄' 맞교환 경고에 긴장감 고조…협상 여지는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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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이 계속 서로 상대방한테 보복성 관세 폭탄을 물리겠다면서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은 세게 던지고, 실제로는 원하는 것을 얻는 수준에서 악수를 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무역전쟁이 심해지면 우리도 중간에서 피해가 꽤 클 거라서, 협상 과정을 계속 눈여겨봐야 됩니다.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미중 간 무역 전쟁은 이미 오래전에 패배했고, 지금은 전쟁 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중국에 대해 연간 5천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더 잃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전쟁하려는 게 아니라 빼앗아 간 것을 되찾으려는 것뿐이라며 무역 전쟁의 책임이 중국에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샌더스/美 백악관 대변인 : 중국이 올바르게 행동하길 바랍니다. 미중 무역 마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중국이 야기한 것입니다. 대통령은 기꺼이 여기에 맞설 뿐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두 통상 사령탑은 화전 양면의 메시지를 동시에 던졌습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중국 보복 관세의 영향이 미국 국내 총생산의 0.3%에 불과하다"며 전쟁을 피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관세 폭탄을 취소할 수도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중국은 미국 관세 폭탄의 WTO 제소와 함께, 중국이 보유한 천2백조 원 규모의 미국 국채를 내다 팔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추이톈카이/주미 중국 대사 : (미국 국채를 내다 팔) 상황을 피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상대가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우리는 반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역을 둘러싼 미중 간의 긴장 수위는 협상의 돌파구가 열리기 전까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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