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유치원·초등학교서 여학생 히잡 금지 추진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모든 복장을 금지한 오스트리아가 이번에는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인츠 파스만 교육부 장관은 올여름 관련 법안 초안이 마련될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수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지와 상관없이 상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 자유당 대표인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는 지난주 이 같은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10세 이하 소녀들은 사회통합과 발전을 위해 보호받아야 한다. 우리는 모든 소녀가 똑같은 기회를 부여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 커뮤니티를 겨냥한 듯 한 사회 내에 완전히 이질적인 사회가 발전하도록 두는 것은 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간 쿠리어는 얼마나 많은 학생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히잡을 착용하는지와 관련된 통계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슬람 종교 커뮤니티 대변인은 "히잡 착용은 사소한 주제이지만 과도하게 논의되고 있다"며 "이 문제로 영향을 받는 학교가 있다면 대화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설립한 극우 자유당은 지난해 총선 때 반이슬람, 반난민 정책을 내세워 제3당이 됐고 제1당인 우파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사회통합을 명분으로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모든 복장을 금지한 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단속 건수는 미미해 실효성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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