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20개 국가가 스크리팔 중독된 독극물 생산 가능"


세계 약 20개국이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암살 시도 사건에 사용된 독극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가 스크리팔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어느 나라에서 생산됐는지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은 이는 국제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소개했다.

스크리팔 사건이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의 소행일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포튼 다운에 있는 DSTL 소장 게리 에이킨헤드 소장은 앞서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스크리팔 사건에 사용된 독극물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신경작용제 노비촉 제조는 "국가기관의 능력에서만 가능한 것"이라면서도 이 독극물이 러시아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푸틴은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가 중독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의 출처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이 사건을 명분으로 내건 영국의 반(反)러시아 선전전이 놀라운 속도로 전개됐다고 비판했다.

푸틴은 이어 상황을 상세히 분석하기 위해 4일 국제 화학무기 감시단체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최고집행위원회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회의에서 논의해야 할 20가지의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논의과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스크리팔 사건과 관련 성급하게 러시아에 혐의를 씌운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와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은 러시아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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