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국방연구소 "'스파이 중독' 신경작용제, 국가 차원서 제조"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는 사실상 국가 차원에서만 제조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보수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포튼 다운에 있는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의 게리 에이킨헤드 소장은 신경작용제의 "정확한 소스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이같은 물질을 만드는 것은 "국가행위 차원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이킨헤드 소장은 이번에 사용된 신용작용제가 노비촉 계열의 하나로 군사용이라고 설명하면서,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밝혀내는 것은 "우리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 풀려난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영국 정부는 암살 시도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바 있다.

러시아는 그러나 스크리팔 사건 개입설을 부정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심지어 이번 사건이 브렉시트(Brexit)로부터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영국 정보기관이 개입해 저지른 일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에이킨헤드 소장은 그러나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최고 수준의 보안과 통제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국제 화학무기 감시단체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로부터 유독성 물질을 제대로 다루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OPCW 최고집행위원회 회의 소집을 요청하자 영국 외무부는 "OPCW가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약화시키기 위한 러시아의 또 다른 견제 작전"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OPCW 조사관들은 지난달 중순 영국에 도착, 이번 사건에 사용된 독극물 샘플을 확인하는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해왔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