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부패 스캔들 볼리비아로도 불똥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이 볼리비아로도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전날 의회에 오데브레시를 둘러싼 부패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의회는 이날 국정조사위원회 구성을 위한 찬반 표결을 벌일 예정이며, 모랄레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좌파 정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어 통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국정조사를 촉구한 것은 자신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2005년 이전의 우파 정부가 오데브레시와 체결한 공사 계약을 겨냥한 것이다.

우파 야권은 모랄레스 정부 들어 오데브레시 외에 다른 브라질 기업과 맺은 계약도 조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라질의 한 신문은 오데브레시가 지난 2001년부터 중남미 9개국의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3억8천620만 달러(약 4천80억 원)를 뇌물로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페루에서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알란 가르시아, 오얀타 우말라, 알레한드로 톨레도, 파블로 쿠친스키 등 4명의 전직 대통령에게 2천900만 달러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밖에 오데브레시가 제공한 뇌물은 베네수엘라(2006∼2015년) 9천800만 달러, 도미니카공화국(2001∼2014년) 9천200만 달러, 파나마(2010∼2014년) 5천900만 달러, 아르헨티나(2007∼2014년) 3천500만 달러, 에콰도르(2007∼2016년) 3천350만 달러, 과테말라(2013∼2015년) 1천800만 달러, 콜롬비아(2014년) 1천120만 달러, 멕시코(2010∼2014년) 1천50만 달러 등이다.

오데브레시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브라질 정·재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브라질 사법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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