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사분계선 걸어와 만나자" 北에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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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다음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장으로 걸어오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할 거로 확인됐습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마주보고 있는 남과 북의 군인 사이를 가로지르는 선이 바로 군사분계선인데, 만약 우리의 제안이 성사된다면 북한 최고지도자가 분단의 상징인 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오게 되는 겁니다.

오늘(30일) 첫 소식, 김아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평양에서 판문점까지는 도로 기준 177km, 차로는 2시간여 거리입니다. 당일치기 회담인 만큼 김정은 위원장은 다음 달 27일 차량이나 헬기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위원장은 우선 '72시간 다리'를 건너 판문점 구역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 건물인 통일각을 지나 판문각까지 이동하면 판문각을 등지고 파란색 건물 세 동이 보입니다. 이 건물들 사이 콘크리트 경계석이 군사분계선입니다.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T1, T2, 즉,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과 군사정전위원회 본 회의실 사이로 걸어오는 안을 북측에 제안할 방침입니다.

판문점을 관할하는 유엔사와도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북측이) 역사적인 정상회담이란 점, 분단의 현장을 협력의 현장으로 바꾸겠단 점, 그리고 한반도 문제를 주도하겠단 점에서 (도보 이용에 대해) 생중계를 허용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만일 북측이 경호 등의 이유로 차로 이동하는 안을 택한다면 20년 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 당시 이용한 경로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정상회담 초반을 생중계하고 부부 동반 식사를 하는 방안 등도 북한에 제안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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