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의장국 불가리아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처 동참 안 해"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 불가리아가 서방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처에 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수도 소피아에서 열린 국가안보회의 후 "현 단계에서 러시아 외교관과 관리를 추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EU 의장국으로서 우리는 소통 통로를 유지해야 한다"며 "우리는 (유럽이) 현재의 터키와 긴장이 극도로 고조됐을 시절에도 그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안보회의에서 불가리아 정부는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이중스파이 중독사건에 대한 후속 조처를 논의했다.

불가리아 정부는 모스크바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이는 수준에서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연대를 나타냈지만, EU 의장국으로서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처에 동참해 달라는 외부의 요청은 거부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모스크바 주재 대사가 다음 달 8일 정교회 부활절 후에 러시아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이 러시아 정부를 암살시도 배후로 지목한 후 EU 회원국과 나토 동맹국 다수가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

EU 회원국 중에는 불가리아 외에 그리스, 키프로스,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가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지 않았다.

불가리아는 문화·역사·정치·사회적으로 러시아와 관계가 뿌리 깊다.

러시아에 의해 오스만 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났으며, 양국은 정교회 신앙과 키릴 문자를 공유한다.

천연가스 공급과 무기 조달, 관광 수입을 거의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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