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韓美, 단계적 조치하면 비핵화"…시진핑과 한반도 대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깜짝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선대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시종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중앙(CC)TV와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방중 기간에 시진핑 주석과 만나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발적으로 긴장 완화 조치를 했고 평화적인 대화를 제의했다면서 남북 관계를 화해와 협력으로 바꾸기로 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으며 미국과 대화를 원해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가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방중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잇단 정상외교를 앞두고 먼저 중국과의 공조를 다지는 데 주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어서 정의상, 도의상 제때 시 주석에게 직접 통보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과정에서 중국과 전략 소통을 강화하고 대화 추세와 한반도 평화, 안정을 함께 지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도 김 위원장의 첫 방중을 환영한다면서 이는 북중 양당,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자신은 이를 높이 평가한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시 주석은 북중 우의가 양국 원로 지도자들에게서 물려받은 귀중한 유산이라고 강조한 뒤 북중 우의를 더욱 잘 발전시켜야 하며 이는 국제 정세와 북중 관계를 고려해 내린 전략적인 선택이자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언급해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부인 리설주와 함께 방중한 김 위원장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시 주석 부부와 환영 연회, 문예 공연 관람을 같이하는 등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때와 버금가는 환대를 받았습니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는 중국 측에서 리커창 총리와 왕치산 국가 부주석, 왕후닝 상무위원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이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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