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 살인사건' 조폭, 베트남서 검거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외국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한 폭력조직원이 한국인을 살해한 뒤 2년여간 도피행각을 벌인 끝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당국의 협조를 받아 2015년 태국에서 발생한 프로그래머 살해사건 피의자 33살 김 모 씨를 지난 14일 체포했습니다.

경찰 관리 대상 폭력조직원이었던 김씨는 2015년 11월21일 태국 파타야의 한 리조트에서 자신이 고용한 프로그래머 26살 A씨를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사건 발생 전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A씨를 상습 폭행했고, A씨가 폭행 피해를 자신의 SNS에 올리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범인 한국인 피의자 2명은 검거됐지만 김씨는 경찰 수사를 피해 베트남으로 도피한 뒤 숨어 지냈습니다.

경찰청은 사건 발생 직후 인터폴에 김씨의 적색수배를 신청하고 베트남 공안부에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김씨의 국내 연고선 등에 대한 추적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7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이 사건이 보도된 뒤 각종 첩보가 경찰에 들어왔고, 김씨가 베트남의 한 호텔 카지노에 자주 출몰한다는 첩보를 토대로 한국과 베트남 경찰이 합동 검거작전을 폈으나 김씨가 숨어버려 실패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3일 김씨가 베트남의 한 한국 식당 건물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베트남에서 근무하는 경찰 주재관들에게 현지 공안과 공조수사하도록 지시해 결국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경찰청은 김씨를 신속히 한국으로 송환해 달라는 서한을 최근 베트남 공안부에 전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타국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청년과 유족의 고통, 국민적 공분을 고려해 베트남 공안부와 끈질기게 합동 추적한 사건"이라며 "그간 베트남 측과 쌓은 신뢰와 신속한 공조수사 체계가 바탕이 된 모범사례"라고 밝혔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