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4벌타를 받고 역전패 당한 렉시 톰슨이 "악몽 같았던 때"라고 1년 전을 회상했습니다.
톰슨은 2017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12번 홀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려 우승이 유력해 보였지만 전날 3라운드에서 일어난 '오소 플레이'로 인해 갑자기 4벌타를 받는 바람에 결국 연장전 끝에 유소연에게 우승컵을 내줬습니다.
3라운드 17번 홀에서 공의 원래 위치보다 약 2.5㎝ 정도 더 홀 가까이에 놓고 퍼트를 했다는 시청자 제보로 오소 플레이에 의한 2벌타와 스코어카드 오기에 따른 2벌타를 추가로 받은 것입니다.
톰슨은 같은 장소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내일(29일) 밤 개막하는 올해 대회 출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그날 밤은 계속 소리를 지르면서 울어야 했다. 악몽과도 같았다"고 떠올렸습니다.
톰슨은 이어 "올해 대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더 특별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톰슨은 "나를 지지해준 팬들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팬들로부터 응원의 목소리를 들을 때면 오히려 그때의 일이 긍정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톰슨 사태' 이후 시청자 제보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선수의 규정 위반을 적발하지 않기로 하고, 벌타가 주어진 사실을 모르고 스코어카드를 냈을 때는 스코어카드 오기에 따른 추가 벌타도 없도록 골프 규정이 바뀌었습니다.
톰슨은 지난해 ANA 인스퍼레이션 이후 우승 2회, 준우승 4회 등 좋은 성적을 내며 시즌 평균 타수 1위에 올랐고, 미국 골프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여자 선수의 영예도 누렸습니다.
톰슨은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재미교포 미셸 위와 1, 2 라운드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