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둥 곳곳서 경계 강화…北 방중단 열차 경유지 확실시


북한 최고위급 방중단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특별열차가 27일 오후 베이징을 떠난 후, 이들의 귀국 경유지로 유력한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곳곳에서 경계강화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특별열차가 시속 70㎞ 이하의 속도로 운행하면서 약 11시간 정도 지나 단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단둥 현지의 삼엄한 공기는 오히려 열차의 경유지임을 확실하게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단둥시 전역에 짙은 안개가 낀 날씨 속에 특별열차가 북한 진입 직전 경유할 것으로 보이는 단둥역 주변은 종일 긴장된 분위기였습니다.

과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단둥을 방문했을 때처럼 눈에 띄는 교통통제나 경계경비가 펼쳐지지는 않았으나, 3인 1조의 사복 차림 공안들이 곳곳에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복 공안들은 단둥역 광장을 중심으로 역 주변 호텔과 숙박업소마다 배치돼 로비에서 드나드는 사람들의 동향을 감시했습니다.

이날 밤 단둥역 광장에서 특별열차 동향을 취재하는 외신 기자 주변에 공안 3인조가 맴돌면서 4~5m 간격을 유치한 채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는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기자에게 말을 걸거나 행동을 제지하지는 않았으나 역 광장을 벗어나 숙소에 들를 때에도 객실 바깥에 진을 치고 밀착감시했습니다.

공안 차량이 단둥역 주변을 돌면서 순찰하고 역 주변 숙박업소에서 공안 교대인원이 휴식을 취한 뒤 길을 나서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특별열차가 통과하는 압록강대교를 바라볼 수 있는 단둥 중롄호텔은 27일 하루 예약을 받지 않았으며, 인근 다른 호텔 체인점은 "내일(28일) 오전 10시까지 외국인 투숙객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신의주가 바라보이는 단둥 압록강변공원에는 완전무장 차림의 변경수비대원들이 사방을 주시하며 경계를 섰습니다.

단둥역사 보안검색 책임자에게 기자 신분을 밝히고 "오늘 중요한 손님이 도착하느냐, 지역 지도자들이 역에 방문할 예정이냐"며 질문하자 "아무 것도 묻지 말라"며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날 단둥역 출입구 주변에는 파란색 가림막이 설치돼 바깥에서 역사 내 상황을 파악하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북중 접경 소식통은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베이징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고 단둥이 온종일 비상사태에 준하는 분위기를 보여 특별열차가 이곳을 경유할 것으로 확실시된다"며 "특별열차 도착시간에 맞춰 지난 25일처럼 역 주변 교통이 전면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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