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서 성폭행 혐의로 오늘(26일) 오후 구속영장실질 심사가 예정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심사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은 심사 기일을 다시 잡을지 서류 심사로만 진행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오늘 낮 2시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은 안 전 지사 측이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를 검토하고, 검찰의 입장도 수렴한 뒤 영장심사 기일을 다시 잡을지 서류심사로 진행할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안 전 지사가 출석하지 않더라도 법원은 변호인을 통해 안 전 지사의 입장을 전해 듣거나 이미 제출한 서류들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영장 심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총 4차례에 걸쳐 전 비서 김지은 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안 전 지사는 앞서 두 차례 검찰 조사에서 "합의에 따라 이뤄진 성관계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검찰은 두 사람의 성관계 때 수직적인 서열 관계에 따른 '업무상 위력'이 작용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김 씨로부터 건네받은 휴대전화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 등을 분석해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류 심사가 진행된다면 안 전 지사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 또는 내일 새벽에 결정될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