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백악관 안보 사령탑 볼턴은 '네오콘' 출신 초강경파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의 안보사령탑에 오른 신임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손꼽힙니다.

내달 9일 취임하는 그는 조지 W.부시 대통령 재직 시절인 2005년 8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역임했습니다.

부시 행정부 내 대표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으로 꼽혔으나,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부시 대통령이 그의 재지명을 포기함으로써 대사직 수행 16개월 만에 낙마했습니다.

당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상황에서 상원 인준 절차를 밟는 것이 정치적 부담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는 유엔대사 시절 북한과 더불어 중국, 이란, 시리아, 쿠바 정권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 등을 겨냥한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구체화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선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그는 2003년 북핵 협상 당시 미국 대표단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을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칭하고, '북한의 삶은 지옥 같은 악몽'이라고 발언한 후 북한으로부터 "그런 인간쓰레기에다 흡혈귀는 회담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는 비난을 받아 결국 제외됐습니다.

유엔 대사 퇴임 후에는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로 다시 돌아가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를 줄기차게 반대했습니다.

이어 2012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의 외교 정책 고문을 역임했으며, 210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습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을 즈음해 국무장관, NSC 보좌관, 주한 미국대사 등 외교안보 분야나 한반도 관련 핵심 직책 발탁설이 끊임없이 돌았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폭스뉴스 등 보수 매체에서 해설가로도 활동하기도 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하기 위해 백악관을 드나드는 모습이 수시로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껄끄러운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의 경질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후임으로 그의 이름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습니다.

그는 올해 들어 남북대화 등 유화 모드로 돌아선 북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은 오로지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손에 넣는 데만 진지하다"며 "북한이 결승선을 몇m 남겨놓고 왜 멈추겠느냐"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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