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교육, 저학년·남성에 더 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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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교육이 고학년보다는 저학년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더 큰 의식개선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은 지난해 양성평등 시범학교로 선정된 초등학교 3곳의 학생, 교사, 학부모 총 2천8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 전후 1년간 양성평등 의식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양성평등 시범학교는 학교 현장의 양성평등 실천을 위해 교과과정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연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양성평등 교육 프로그램과 과제를 수행하는 학교로 지난해에는 충북 북이초, 울산 무거초, 경북 금장초 등 3곳이 시범학교로 운영됐다.

조사 결과, 초등 1∼3학년 학생들의 교육 후 의식 수준은 평균 3.48점(4점 만점)으로 교육 실시 전에 비해 0.52점 높아졌다.

특히 남학생의 의식 수준이 2.82점에서 3.38점으로 0.56점 상승해 여학생(0.50점)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반면 초등 4∼6학년 학생들은 3.66점으로 0.17점 상승하는 데 그쳐 저학년에 비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양평원은 "어린 시절부터 양성평등교육을 실시할수록 의식 개선 효과가 크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사의 경우 0.58점 높아진 3.81을 기록, 조사 대상 집단 중 변화폭이 가장 컸다.

특히 남성 교사의 의식 수준이 3.66점으로 0.80점 올라 여성 교사(0.49점)에 비해 훨씬 변화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는 3.25점에서 3.35점으로 상승하는 데 그쳐 조사 집단 가운데 가장 변화폭이 작았다.

이는 학부모 대상 양성평등교육이 활성화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남성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양평원은 밝혔다.

시범학교의 한 담당 교사는 "수업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수업과 연계된 양성평등 행사나 교사 동아리 등을 함께 운영해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특히 "프로그램 종료 후 아이들이 스스로 성역할 고정관념을 인식하고, 가정생활 속 역할에 대한 의식과 행동 변화로 이어졌다는 학부모들의 응답이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밝혔다.

양평원 관계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범교과 학습주제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양성평등이 인권교육의 하위주제로 됨에 따라 학교현장에서 직접 다루기 어려워진 측면이 많다"며 "이번 시범학교 운영 사례를 통해 교육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앞으로 학교현장의 양성평등 교육이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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