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불교도-이슬람교도 충돌에 비상사태 선포


스리랑카에서 국민 70%를 차지하는 싱할라족 불교도와 10% 미만인 이슬람교도 사이의 폭력사태가 격해지면서 스리랑카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현지언론들은 최근 중부 캔디 지역에서 벌어진 종교·민족 간 폭력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열흘간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치안유지가 필요한 지역에 경찰 뿐 아니라 군대가 파견됩니다.

캔디 지역에선 지난 4일 싱할라족 트럭 운전사가 무슬림 주민들과 시비 끝에 맞아 숨지면서 폭력사태가 촉발됐습니다.

싱할라족 주민들은 이슬람 신자들의 집에 불을 지르는 등 집단 폭력을 행사하면서, 지금까지 이슬람 신자들의 집과 상점 10여 채가 불타고 1명 이상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싱할라족 주민들은 이슬람 신자들이 불교 신자들을 개종시키려고 하고 불교 유적을 파괴한다고 주장하면서 미얀마 로힝야족 무슬림 난민들이 스리랑카에 들어오는 것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리랑카는 앞서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싱할라족 불교도가 주축인 정부와 힌두교 신자인 타밀족 반군의 내전이 벌어지는 등 오랫동안 종교·민족 간 갈등을 겪은 바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남부 갈레 지역 긴토타 마을에서 불교도와 이슬람교도의 충돌로 4명이 다치고 집 50여 채와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됐습니다.

주스리랑카 한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비상사태 선포를 알리고 교민들에게 현지인들의 집회 장소 같은 곳 출입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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