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꼿꼿이' 3시간 24분 연설한 시진핑…2시간 보고에 진땀 뺀 리커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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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 첫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개막한 가운데 리커창 총리가 개막식에서 예년보다 길어진 업무보고에 진땀을 흘렸습니다.

전인대 업무보고는 정치이념·국정·민생 등에 대한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보고로, 리 총리가 지난해 정책 성과와 그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등 국내·외 주요 관심사를 직접 소개합니다.

리 총리 입장에서는 매년 평균 35장 정도(한글 문서 기준 50장) 분량의 보고서를 연단에 서서 2시간 가까이 읽어야 해 업무보고 중간중간 얼굴의 땀을 닦거나 물을 마셔야 할 정도로 '고된' 연례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보다 중문 기준으로 업무보고가 4장이 늘어난 36장으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집권 시기 중 역대 최대 분량에 달해 리 총리의 고충이 더 컸습니다.

리 총리는 전인대 개막 선언 후 국가 제창이 끝나자마자 연단에 올라 오전 9시3분부터 업무보고를 시작했습니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 중간중간 호흡을 가다듬으며, 큰 실수 없이 업무보고를 읽어 내려갔지만, 업무보고 중반이 넘어서면서 미리 준비한 손수건을 이용해 이마의 땀을 닦는 등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업무보고 중 터져 나오는 전인대 대표단의 박수도 리 총리를 뜻하지 않게 괴롭히는 원인이 됐는데, 올해 업무보고에서는 총 60차례 박수가 터져 나와 역대 최다 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후반부 민생 부문에서는 모두 45차례의 박수가 나와 체력이 떨어진 리 총리를 더 힘들게 했는데, 리 총리는 이날 업무보고를 마치는 데 약 1시간 50분이 걸렸습니다.

진땀을 뺀 리 총리의 모습은 지난해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3시간 24분의 연설을 한 시 주석과 비교됐습니다.

시 주석은 총 68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자세 한 번 흐트러뜨리지 않고 막힘 없이 읽어 내려갔습니다.

오전 9시 7분 시작된 시 주석의 연설은 낮 12시 31분에야 끝이 났습니다.

당시 시 주석의 기나긴 연설이 끝나자 후진타오 전 주석이 웃으면서 시계를 가리키며 마치 '너무 오래했다' 식으로 시 주석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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