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찬 바람…중도금 등 집단대출 1년 만에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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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중도금 대출 등 개인집단대출 잔액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2월 말 개인집단대출 잔액은 116조9천27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천140억 원 줄어든 것입니다.

지난해 2월 5천691억 원 감소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개인집단대출 잔액 증가규모는 지난해 10월에는 월 1조 3천 790억 원에서 11월(9천 901억 원), 12월(9천 549억 원)에는 1조 원 미만으로 내려가더니 올해 들어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인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 계약자와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전체에게 일괄적으로 빌려주는 중도금, 이주비, 잔금 대출 등을 뜻합니다.

잇단 정부 규제로 분양시장 매력이 떨어지며 개인집단대출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8월 이후로 분양공고를 낸 아파트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상한이 40%로 묶였습니다.

다주택자는 대출 가능액이 이보다도 더 적습니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에서 예전과 동일한 세대 수를 분양해도 집단대출 총액은 적어집니다.

이런 지역에선 아파트 분양 계약자가 분양가 절반 이상을 현금으로 댈 수 있어야 합니다.

청약조정대상 지역이라면 입주 시점까지 분양권을 팔 수 없습니다.

또 겨울은 아파트 분양시장의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됩니다.

여기에다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방침과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추징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대규모 이주비 대출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주택담보대출 총 잔액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5개 시중은행의 2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0조 3천 30억 원으로 전월보다 1조 5천 493억 원 증가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매달 2조 원 이상 증가하다가 올해 1월 들어 증가 폭이 9천565억 원으로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지난 달 다시 전월 대비 증가액이 1조 5천억 원대로 회복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치솟은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22%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 6천 641억 원 증가한 203조 8천 323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1월(2조 5천 84억 원)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매달 2조∼3조 원씩 늘었으며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1조 원이 넘는 증가세를 이어왔습니다.

당국에서는 가계대출 규제가 개인사업자 대출 '풍선효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신 DTI 도입 등으로 기존 가계대출 수요가 개인사업자 대출로 이동해 '제2의 가계부채'가 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개인사업자 채무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개인신용대출 총 잔액은 전월보다 1천620억원 늘어난 98조2천11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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