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서부 전선 가열…터키군, 쿠르드 지원 친정부군 공습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휴전 결의에도 터키군의 쿠르드 공격 수위가 한층 고조됐다.

터키군이 1일 밤(현지시간) 시리아 아프린에서 쿠르드 진영에 가세한 친정부군을 공습했다고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2일 보고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터키군의 공습으로 아프린의 잠마 마을에 배치된 시리아 친정부 민병대 14명이 전사했다.

아프린에서 터키군과 맞서 싸우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의 대변인 비루스크 하사케도 터키군 전투기가 잠마 마을의 시리아군 연계 민병대를 공습했다고 확인했다.

YPG는 시리아 친정부 민병대가 아프린 전선 여러 곳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터키군과 YPG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고 양측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같은 날 터키군에서도 8명이 전사하고 13명이 부상했다.

지난달 헬기 추락 등으로 하루 11명을 잃은 이후 터키군 최악의 피해다.

터키군이 부상자를 이송하러 보낸 헬리콥터는 YPG의 포탄에 맞은 채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복귀했다고 터키 도안통신이 보도했다.

터키군에 따르면 올해 1월 아프린에서 작전을 시작한 이래 1일까지 터키군 41명이 전장에서 사망했다.

터키군은 또 2일 오전 현재까지 YPG 등 '테러분자' 2천295명을 제거하거나 생포했다고 발표했다.

YPG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을 도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웠으나, 터키는 YPG를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으로 여긴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24일 시리아 전역을 포함하는 휴전 결의를 채택했으나 터키는 안보리 결의가 수도 동쪽 동(東)구타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작전을 밀어붙이고 있다.

터키는 지난달 26일 아프린 도심의 시가전에 대비해 경찰부대(잔다르마)와 경찰특공대 총 600명을 추가로 아프린 작전에 투입했다.

구호기구는 아프린의 상황이 절박하다고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터키군의 공격으로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주민 141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주민과 피란민 등 수십만명이 사는 아프린에서 현재 가동되는 병원은 4곳뿐이며, 의료진은 밀려드는 환자를 보살피기에 역부족이라고 ICRC는 설명했다.

ICRC는 특히 아프린에 용수를 공급하는 댐쪽으로 전선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며, 댐이 파손된다면 수십만명이 식수난을 겪게 된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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