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 푸틴의 나토 겨냥 발언에 "긴장 완화에 도움 안 돼"


유럽과 북미 지역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연설에서 나토 회원국에 경고를 보낸 데 대해 "용인할 수 없다"면서 긴장완화 노력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나토를 겨냥해 러시아는 동맹국에 대해 공격해오면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즉각 대응할 것이라며 나토 회원국에 경고를 보냈다.

푸틴 대통령이 어떤 동맹국을 염두에 두고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불명확하지만, 나토는 이번 푸틴 대통령의 연설을 최근 몇 년간 러시아 지도자의 연설 가운데 가장 호전적인 발언으로 평가했다.

또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분 무력개입 이후 부상한 나토와 러시아 간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나토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나토 회원국을 겨냥해 위협하는 러시아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고 역효과만 낳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분 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나토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발트 해 연안국가와 폴란드에 대해 억지 전략을 강구한 데 대해 방어적인 조치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나토의 이 같은 조치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나토 대변인은 "우리는 신냉전이나 새로운 무기경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모든 나토 회원국들은 신뢰와 신용을 구축한 군축 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토 대변인은 또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주도로 유럽에 구축한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대해 러시아의 새 군사기술이 이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이 미사일 방어시스템은 러시아를 겨냥한 게 아니라 유럽과 대서양 지역 외부에서 공격해오는 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나토 대변인은 "나토는 러시아에 대해 의미 있는 대화와 조합을 이룬 강한 억제와 방어라는 '투 트랙 접근'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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