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태도로는 안돼" 박기원 감독, 선수들 집중력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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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67) 대한항공 감독은 "오늘 경기가 우리 선수들에게 약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진 경기가 아니었다. 대한항공이 승리하며 귀중한 승점 3을 따내고 2위로 도약한 경기였다.

하지만 박 감독은 패장보다 더 침울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대한항공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6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승점 60을 쌓아 삼성화재(승점 58)를 승점 2 차이로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와 2위 싸움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경기였고, 원하던 승점 3을 따냈지만, 박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경기 내용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이날 팀 범실은 36개로 현대캐피탈(26개)보다 10개나 더 많았다.

거의 전원을 신인급으로 구성한 현대캐피탈보다 짜임새가 떨어진 경기력을 선보인 셈이었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현대캐피탈은 이날 안드레아스 프라코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기 출전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로 라인업을 채웠다.

그러고도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따냈고, 3세트에서는 안드레아스마저 빼고도 세트 막판까지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박 감독은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이래서는 안 된다"며 "프로 선수가 자존심이 없으면 운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졌으면 지난 삼성화재와 경기 5세트 14-9 상황에서 역전당했던 것 이상으로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런 모습으로는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나부터 실수를 인정한다. 긍정적으로 봤을 때는 플레이오프를 위해서 약이 됐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며 이날 경기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소중한 예방주사가 되길 바랐다.

2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대한항공은 최하위 OK저축은행, 6위 우리카드와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로 봐서는 남은 경기에서 절대 안심할 수 없다. 현대캐피탈이 2군 전력이 나왔는데도 쩔쩔매지 않았나. 정신을 놓으면 오늘 같은 경기를 하지 말란 법이 없다"고 경계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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