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EU 상임의장 '브렉시트 후'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


브렉시트(Brexit)와 관련해 영국과 유럽연합(EU) 정상이 머리를 맞댔으나 여전히 큰 간격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북아일랜드를 유럽연합(EU)의 관세동맹 안에 두는 방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EU 측에 전달했다.

반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빠지겠다는 메이 총리의 입장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 영국 총리 공관에서 메이 총리와 투스크 의장 간 양자회담이 열렸다.

이번 만남은 영국이 EU를 떠난 뒤 구축할 미래 관계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브렉시트 후 전환(이행) 기간과 북아일랜드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여전히 큰 입장차를 보였다.

메이 총리는 이날 다시 한번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 하에 두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EU는 전날 공개한 브렉시트 조약 초안에서 영국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를 피할 수 있는 더 좋은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를 EU의 관세동맹 하에 두는 방안을 제시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만남에서 이같은 방안이 실행되면 영국의 공동시장을 약화시키고 헌법적 통합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반면 투스크 상임의장은 EU의 아이디어는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투스크 의장은 메이 총리와의 만남에 앞서 만약 메이 총리가 북아일랜드 관련해 EU 측 제안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분명한 대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점을 강조했다.

영국 총리 공관에 도착해서도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빠져나가려는 메이 총리의 입장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오는 3일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의 미래 무역관계에 관한 연설을 할 예정인데, 이날 만남에서 투스크 상임의장에게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일부 공유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 전체와 EU가 '마찰 없는 무역'을 달성하는 한편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해서도 특별한 협상이 필요 없는 방법을 공식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투스크 상임의장에게 이같은 방안을 EU 정상들이 건설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브렉시트 반대론자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이 브렉시트 입장을 번복하기 위해서는 EU가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블레어는 만약 EU가 포괄적인 이민정책 개혁을 제안한다면 영국 유권자들이 마음을 돌리게 되고, 또다른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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