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오달수 향한 연쇄 미투…"모른 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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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건 괜찮은데 ‘그런 일이 없었다'고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난 26일 JTBC '뉴스룸'에 나온 여성 A씨는 오달수로부터 성추행 당했다는 주장과 함께 이같은 말을 남겼다.

최근 공연계와 영화계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위드유'(with you·당신과 함께하겠다)’는 '피해자의 용기'가 있어 가능했다. 그 용기를 유발한 것은 가해자의 '뻔뻔함'이었다.

배우 오달수에게 불거진 성추행 의혹 역시 같은 양상으로 가게 될까. 일단 현재까지의 전개는 거의 유사하다.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폭로 과정에서 거론된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은 익명의 폭로자에 이어 실명의 폭로자까지 나오며 '전면 부인'으로 일관한 오달수를 사면초가로 몰았다. 

진실은 당사자만이 알겠지만,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폭로가 너무나 자세하고 구체적이라 많은 이들은 오달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연극배우 엄지영의 고백은 의혹의 진위를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로는 유명 영화 배우를 상대로 한 '미투' 인데다 폭로자는 현직 연극배우이자 학원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쌍방 모두 잃을 것이 많은 폭로였지만 엄지영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혹은 연극 배우의 꿈을 가지고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방송 인터뷰에 나섰다. 

엄지영 역시 인터뷰 말미 "오달수 씨가 (A씨의 인터뷰 후)사과를 할 줄 알았다. 그 사람이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없었던 일처럼 말하는 게 용서가 안 됐다"고 눈물을 보였다.

오달수는 26일 오후까지만 해도 "그런 일은 없다"며 성추행 의혹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뉴스룸'의 2차 피해자 인터뷰가 나간 27일 밤 소속사 측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자신이 출연한 4편의 작품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모른 채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직접 입장을 밝혀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SBS 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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