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죽음 헛되지 않게"…분노한 美 10대들 '#미 넥스트' 운동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 이후 미 전역에서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10대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꼭 이번 참사가 아니더라도, 최근 미국에서 학교를 배경으로 한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르면서 무고한 학생들이 희생양이 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두고 진정한 위로와 연대의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자신의 정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수천 명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강력한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풀뿌리 운동으로 진화했습니다.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Me Too'를 차용한 '#Never Again(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Me Next?(다음번엔 내차례?)' 등의 해시태그도 등장했습니다.

1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발생한 파크랜드 소재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 재학 중인 알렉스 윈드는 친구 넷과 함께 'Never Again'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윈드는 "19살이 술은 살 수 없지만, 전쟁무기인 AR-15을 살 수 있다는 건 단언컨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최근 잇따른 학교 총기난사 사건에서 반자동 소총인 AR-15이 종종 범행도구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판매 규제 논란이 불붙는 가운데, 미국에서 주류 판매 제한 연령보다 AR-15 판매 제한 연령이 더 낮은 사실을 꼬집은 것입니다.

이들은 오는 3월 24일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을 할 예정입니다.

코네티컷주에 사는 레인 머독(15)은 1999년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 발생일(4월 20일)에 총기폭력에 반대하는 '전국 고교생의 도보 행진'을 위한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서명자 수는 5만5천명을 넘어섰습니다.

뉴욕주의 펠햄에 거주하는 고교생 바이얼릿 매시 베레커는 누구라도 다음번 총기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환기시키는 뜻에서 '#미 넥스트?' 캠페인을 고안했다.

온라인에는 '#미 넥스트' 문구와 함께 찍은 사진과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끔찍한 사건 현장을 직접 목도했던 학생은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글을 보내 "친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