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블랙 팬서'가 1위, '흥부'가 4위를 찍으며 2018년 설 연휴 극장가에 흥행 희비가 교차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 팬서'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90만 300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309만 7,666명.
설 연휴 기간 외화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2009년 설 개봉했던 '적벽대전 2부-최후의 결전' 이후 무려 9년 만의 일이다. '겨울왕국'(2014),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가 설 연휴 중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적은 있었지만 설 연휴 기간 내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동시에 역대 외화 설 연휴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2위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71만 3,747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207만 6,054명. 3위는 '골든슬럼버'로 62만 8,125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98만 2,155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날 '블랙 팬서'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지만, 연휴 기간 중 '조선명탐정3'에 덜미를 잡히며 하락세가 시작됐다.
'흥부'는 같은 기간 21만 1,590명을 모으는 데 그치며 설 연휴 개봉작 중 최하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설 연휴가 평창올림픽 기간과 겹치며 기대만큼의 특수는 없었다. 게다가 올해 설를 겨냥한 영화들이 기대보다 완성도와 재미가 떨어지며 관객들을 보다 많이 극장으로 유인하지는 못했다.
연휴 기간 동안 전체 박스오피스 1,2위에 오르며 관객을 최대치로 끌어모은 '블랙 팬서'와 '조선명탐정3'는 미소 지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골든슬럼버'와 '흥부'는 당장 손익분기점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