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서 눈물 쏟은 최민정, 내일 1,500m는 웃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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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눈물은 없습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지난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2위로 들어오고도 반칙 판정을 받아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의 꿈이 좌절되는 순간 눈물을 펑펑 쏟았다.

반칙 판정이 억울했다기보다는 실수 때문에 지금까지 힘들게 준비해온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씩씩한' 최민정은 곧바로 눈물을 거두고 "아직 세 종목이나 남았다. 다음 경기에선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의 말 대로 최민정에게는 아직 올림픽 데뷔전을 맞아 금메달을 딸 수 있는 3번의 기회가 남았다.

여자 1,500m, 여자 1,000m, 여자 3,000m 계주다.

최민정은 목표로 세웠던 4관왕의 꿈이 날아갔지만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진선유(단국대 코치)가 작성한 3관왕의 신화에 도전할 기회가 남았다.

최민정의 다음 경기는 17일 치러지는 1,500m 결승이다.

1,500m는 이날 예선부터 결승까지 한꺼번에 치러진다. 집중력이 필요한 종목이다.

1,500m는 최민정의 전략 종목이다.

최민정은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4차례에 참가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면서 1,500m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말 그대로 1,500m는 최민정의 주 종목인 셈이다.

최민정은 500m에서 반칙 대상이 된 킴 부탱(캐나다)과 1,500m에서 재격돌한다. 부탱은 1,500m 랭킹 3위의 강자다.

오히려 500m 금메달을 따낸 아리안나 폰타나와 영국의 강자 크리스티 엘리스는 단거리에 능한 선수여서 1,500m 랭킹은 9~10위로 밀려 있다.

이 때문에 최민정의 실제 금메달 경쟁상대는 1,500m 랭킹 2위인 대표팀 동료 심석희와 부탱이다.

실제 최민정은 이번 시즌 1,500m에서 심석희에게 한 차례 패하기도 했다.

최민정의 또 다른 중점 종목은 1,000m다. 최민정은 1,000m에서도 랭킹 1위다.

최민정은 오는 20일 1,000m 예선을 거친 뒤 22일 결승전을 치른다.

부탱은 1,000m 랭킹 2위여서 최민정과 또다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최민정의 마지막 메달 도전은 여자 대표팀 동료와 힘을 합치는 여자 3,000m 계주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 랭킹 1위다.

'랭킹의 위엄'만 제대로 지켜준다면 최민정은 비록 4관왕 도전은 놓쳤지만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화끈한 3관왕을 기대해볼 만하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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