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夜] 서민배우 최불암에게 술이란?…가슴 먹먹한 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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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부일체’ 불사부 최불암이 가슴속에 간직해온 말들을 꺼내놓았다. 최불암은 6년 만에 만난 오랜 친구들과 조우하면서 애틋한 감정을 ‘집사부일체’ 제자들에게 털어놓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먹먹하게 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강원도에서 세 번째 사부 최불암을 만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이승기,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 등은 폭설이 쏟아지던 날, 강원도 홍천에서 최불암의 오랜 친구의 집에서 머물었다.

유비, 관우, 장비 등 어르신들은 최불암을 보기 위해 찾아온 제자들을 위해 따뜻한 거처와 먹음직스러운 토종닭 백숙을 준비해줬다. 또 한 친구는 거센 눈보라를 헤치고 직접 만든 술을 선물하기 위해 찾아와 최불암을 감동하게 했다.

친구가 선물한 술로 제자들과 술잔을 기울인 최불암을 자신이 술을 마시게 된 이유를 고백했다. 최불암은 하루 일과에서 심장 운동 시간이라면서 따로 음주 시간을 빼놓을 정도로 술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최불암은 “왜 술을 마신다고 생각하나. 나는 아직도 그 느낌을 모른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에 육성재는 “솔직히 왜 술 마시나 하는 깊이 생각을 해본 적 없다. 그냥 선배들이 불러서 간다든가 친구들과 할 게 없어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양세형 역시 “처음에는 그냥 어른이 즐길 수 있는 놀이라고 생각하고 먹었었는데 제 철칙 중에 하나가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술을 안 마신다.”고 자신만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자 최불암은 “나는 술을 먹은 이유가 따로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예전에 드라마 ‘수사반장’이라고 있었다. 가난한 시절에 먹고 사는 범죄, 속상한 일이 많았다. 가슴으로 하는 일이다. 속상했다.”면서 “그런 연기를 하고 오면 저녁에 가슴이 벌게지는 것 같았다. 그러면 저녁에 술집에 뛰어들어 술을 마셨다. 마음속 속상함이 불이 꺼지는 듯했다.”고 말해 제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평범한 소시민을 연기해온 최불암은 서민들을 울고 웃겨왔다. 하지만 그 자신은 서민들의 애환과 아픔을 가슴에 새기며 잊지 못하고 있었다. 최불암은 “마치 불이 붙은 장작을 물을 뿌려 불씨를 죽이듯 했다.”고 설명했다.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최불암의 인간적 매력에 푹 빠졌다. 특히 제자들과 어울려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는 것은 물론, 게임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했다. 또 오랜 벗들과 기나긴 우정을 간직해온 모습에도 크게 감동했다.

이승기는 “관우, 장비, 유비 사부들이 최불암 사부님을 보고 눈물이 글썽이는 걸 봤다. 그 모습을 보니까 나도 기분이 이상했다. 나의 인생에도 그런 벗이 생길 수 있을까, 나는 누군가에게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자고 결의를 다졌다. 일명 설원결의. 네 사람은 저마다 25년 뒤에도 우정을 간직할 것을 맹사하며 설원의 눈을 퍼먹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줬다.

(SBS 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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