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예술단이 그제(8일) 강릉 공연에서 우리 측의 문제 제기를 수용해 일부 내용을 수정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 이게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3년 전 모란봉 악단이 공연 내용 때문에 중국에서 공연 직전 전격 철수한 적이 있을 정도로 북한은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해왔었습니다.
어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세영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우리 겨레 한핏줄~]
북한이 통일노래로 즐겨 부르는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놓고, 공연 직전까지 진통이 있었습니다.
[지난 2013년 : '태양조선' 하나 되는 통일이어라]
김일성 우상화를 담은 가사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 수정 요청에 이렇게 바꿔 불렀습니다.
['우리민족' 하나 되는 통일이어라]
북한은 또 사회주의를 찬양하는 노래들도 결국 빼거나 경음악으로 연주했습니다. 지난 2015년 중국 공연 때와 비교하면 얼마나 이례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당시 현송월 단장은 중국 측이 체제 선전을 문제 삼자 "원수님 작품은 토씨 하나 뺄 수 없다"며 공연 직전, 귀국해 버렸습니다. 전체 47곡 가운데 북한 노래는 7곡, 우리 노래는 11곡이었습니다.
공연 배경도 미사일 발사 같은 건 빼고, 자연풍경으로만 채웠습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남쪽 공연이라고 하는 것을 상당히 의식한 결과라고 판단이 됩니다. 이왕 대화하는 거 총력전으로 남쪽과의 관계를 풀겠다…]
북한 예술단은 오늘(10일) 강릉을 떠나 서울로 와서, 내일(11일) 있을 두 번째 공연을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