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펜스, 고의로 北 피한 건 아냐…북·미 무관심은 상호적"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사전 리셉션장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북한 측 접촉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백악관 측은 북측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은 아니라며 북측이 정답게 다가왔다면 화답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관계자들이 평창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부통령 전용기 안에서 미 취재단에 펜스 부통령이 리셉션에서 고의로 북한 대표단을 피한 건 아니라며 단지 다른 참석자에게 인사하는 가까운 거리에 북한 인사가 앉지 않았기 때문에 교류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각국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개최한 리셉션에 늦게 도착한 데다, 5분 만에 자리를 떴습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대면하거나 악수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이어 열린 개막식에서도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 내외의 왼편이자,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바로 앞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북측과 어떤 인사도 주고받지 않았고, 문 대통령이 뒤를 돌아 북측 대표단과 인사할 때에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북미 간 무관심은 상호적인(mutual) 것으로, 양측의 만남을 주선하려던 한국 측의 노력을 외면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북측 고위 인사가 가까이 앉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북한 정권에 무언의 일관된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하려고 한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인들이 다정하게 펜스 부통령에게 다가왔다면, 펜스 부통령도 화답했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수사에 배어 있는 강경한 말들, 그리고 그 반대도 올림픽에는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동맹들이 다 같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북한 인사들이 개막식에서 펜스 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문 대통령이 바로 앞에 있는 걸 보길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언제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거나 다른 곳에 앉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면 북한이 한국, 일본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을 테고 부통령은 계속 그 자리를 지켰다고 설명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