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기 탓하더니…"터키 전차 파괴 미사일, 러시아제 추정"


시리아 쿠르드 공격에 투입된 터키군 탱크를 타격, 한꺼번에 전사자 5명을 낸 무기는 러시아 대전차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터키언론이 보도했다.

이달 3일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에서 터키군 탱크에 명중한 무기는 러시아에서 생산된 '9M113 콘쿠르스 대전차 미사일'이 유력하다고 터키 일간 휘리예트가 6일(현지시간) 복수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터키군 탱크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와 교전 중 대전차 무기 공격으로 파괴됐으며 한꺼번에 5명이 전사했다.

전차 피격으로 터키군은 아프린 군사작전을 시작한 지 보름 만에 최악 전황을 기록했다.

콘쿠르스는 유선(有線) 유도, 광학 조준기 방식의 반자동 대전차 미사일로, 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AT-5 스팬드럴'로 불린다.

안보 소식통은 "우리 탱크를 파괴한 무기는 콘쿠르스로 추정되는데, 더 살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터키는 미국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수행하며 YPG를 무장 지원하는 데 강력히 반발하며, IS 격퇴전이 마무리 단계이니 무기를 철저히 회수하라고 압박했다.

터키는 미제 무기가 터키군을 겨냥할 것이라고 심각하게 우려했다.

그러나 아프린 작전에 '최악 피해' 무기가 러시아제로 확인된다면 러시아와 YPG의 협력관계가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군의 이번 공격이 전까지 러시아군은 아프린과 터키군 통제지역 사이에서 휴전을 감시하며 완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작년 3월 YPG는 러시아군이 아프린에 YPG 훈련 캠프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터키는 러시아대사대리를 외교부로 불러 아프린 일대 상황에 관해 불쾌감을 전달했다.

또 이번 작전 이전까지 아프린에는 러시아군이 배치돼 휴전을 감시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터키군의 작전 개시 직전 아프린 일대에서 병력을 뺐고, 이 일대 공습도 허용했다.

터키군과 연계 반군의 아프린 공격이 시작된 후 YPG는 "터키군 침공은 국제사회, 그 누구보다 아프린에서 병력을 운용한 러시아의 승인 없이는 일어날 수 없었다"면서 러시아에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날 터키군은 아프린 작전으로 YPG 조직원 총 970명을 제거·생포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