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희대 아이돌 논란…엉터리 공연으로 석사취득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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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가 또 다른 유명 아이돌 가수가 논문 대신 기준에 못 미치는 허술한 공연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달 씨엔블루 정용화의 박사과정 부정입학 의혹에 이어 또 비슷한 일이 벌어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밤 방송된 SBS 8뉴스는 유명 아이돌 그룹 출신인 B씨가 엉터리 공연으로 석사학위를 획득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길거리 공연을 한 영상으로 경희대 대학원에서 실용음악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학칙에 따라 졸업논문을 단독 공연으로 대체한 것. 그런데 이 대학에선 졸업 공연은 반드시 연주자와 함께 1시간 넘게 공연해야 한다. 반면 B씨는 연주자 없이 혼자 30분만 공연했고, 공연 수준도 다른 졸업공연에 비해 떨어졌다. 졸업공연은 공연장과 장비 대여로 수천만 원까지 드는 탓에 이 방식으로 학위를 딴 건 지금까지 3~4명 정도라고 한다.

한 대학원 졸업생은 졸업공연에 대해 “굉장히 까다로웠다. 그걸 준비하는 것들이 하나라도 잘못되면 안 될 정도로 굉장히. 버스킹 정도 가지고는 안 된다”라고 증언했다. 그런데도 B 씨는 교수 평가를 통과했다.

또 B씨가 공연한 경희대 노천극장은 학교 측으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B씨가 공연했다는 당일 노천극장에서는 어떤 공연도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관계자는 “공연이라는 건 없었다”며 “(학생한테는 해당 장소를) 미안한데 안 빌려준다”라고 밝혔다.

더구나 B씨의 졸업공연을 심사했다는 교수의 말은 공연의 실체를 더 의심스럽게 했다. 해당 교수는 “(제가) 심사위원장이었다고 저도 최근에 들었다. 잘 기억이 안 나고 일단은 학과에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영상이 있는지”라고 말했다.

SBS 8뉴스는 “B씨는 SBS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고 소속사 역시 어떤 답변도 주지 않았다. 경찰은 B 씨의 석사 학위 취득에 대해 제보를 받아 수사를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SBS 8뉴스 캡처]

(SBS 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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