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대선서 보수성향 현 대통령 재선…결선투표서 승리


지중해 분단국 키프로스의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주의 성향인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키프로스공화국 내무부는 4일 밤(현지시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개표 결과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71) 대통령이 56%를 득표, 당선됐다고 밝혔다.

결선투표에서 맞붙은 무소속 스타브로스 말라스(50) 후보는 공산주의 야당 '사회당'(AKEL)의 지지를 받았으나 44%를 얻는 데 그쳤다.

말라스 후보 측은 정부의 개표결과 발표 후 패배를 인정하고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에게 당선을 축하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대선 투표에서 아나스타시아데스와 말라스는 각각 35.5%와 30.2%를 얻었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아나스타시아데스가 말라스에 12%포인트를 앞서 재선에 성공했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터키계 북(北)키프로스와 통일 협상에서 실패하고, 터키군 철수에도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해 대선에서 힘겨운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13년 취임 당시 붕괴 수준에서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경제가 회복 모멘텀을 지속하기를 바라는 여론이 보수 진영 아나스타시아데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에 통일협상을 재개하겠다고 공약했다.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그리스계와 터키계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갈등을 빚었다.

1974년 그리스와 가까운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키프로스 섬을 침공해 북부를 점령, 나라가 둘로 쪼개졌다.

이런 연유로 남쪽의 키프로스공화국과 북쪽의 북키프로스 튀르크 공화국(TNRC, 북키프로스) 중에서 전자가 국제법적으로 인정을 받는 정식 국가다.

2004년 양측은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이 제시한 통일안으로 국민투표까지 벌였지만 키프로스공화국 주민이 압도적으로 반대해 통일이 무산됐다.

남북 모두 온건·협상파 대통령이 재임하며 2015년 평화협상이 다시 시작됐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작년 여름에 결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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