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메모 공개' 추진…공화 '누네스 메모'에 맞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편향성을 비판한 공화당의 이른바 '누네스 메모'를 공개했던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오는 5일(현지시간) '민주당 메모' 공개 여부에 대한 표결을 검토할 것이라고 미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이 4일 보도했다.

하원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작성한 '민주당 메모'는 '누네스 메모'에 대한 일종의 맞불이다.

'누네스 메모'는 FBI와 법무부가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트럼프 캠프의 외교 고문을 맡았던 카터 페이지에 대한 감시 영장을 신청하면서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 측이 자금을 댄 영국 첩보원 크리스토퍼 스틸이 작성한 보고서에서 나온 정보의 일부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원 정보위는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의 이름을 딴 이 문건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지난 2일 공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이를 FBI의 수사 편향성을 공격하는 소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 메모'는 '누네스 메모'가 인용한 같은 기밀문서에 기초하면서도 '누네스 메모'에서 빠진 부분을 채우고 더 충분한 맥락을 넣어놓고 있다고 하원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을 인용해 더힐은 전했다.

민주당은 '누네스 메모'가 필요한 부분만 취사선택하는 등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를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반발해왔다.

미 하원 정보위가 '민주당 메모'를 공개하기로 하면 '누네스 메모'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가를 거치게 된다.

민주당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민주당 메모'의 공개를 촉구했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서한에서 "국민이 양측의 주장을 모두 보고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근본적인 공정성의 문제"라면서 "'민주당 메모'를 공개하지 않으면 '누네스 메모'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뮬러 특검의 수사를 훼손하기 위한 의도라는 최악의 우려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메모'의 공개를 압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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