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90→80km/h'로 제한속도 강화 추진에 운전자들 반발


교통사고 사망률을 낮추려고 프랑스 정부가 꺼내 든 '속도제한' 카드에 운전자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프랑스 곳곳에서는 2주 연속으로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주말 대규모 오토바이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현지시간 3일 파리와 마르세유 등 프랑스의 대도시 곳곳에서는 속도제한 강화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한 주 전의 대규모 시위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운전자들이 한데 모여 정부 방침을 비난했습니다.

수도 파리에서는 이날 '성난 운전자 연합'이라는 이름으로 1천300명의 오토바이 운전자와 130명의 승용차 운전자들이 외곽순환고속도로에 모여 집단서행 시위를 하면서 "전국 4천만 운전자들이 속도제한 강화에 반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운전자들이 이처럼 대거 시위에 나선 것은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지방도의 최고속도 제한을 현행 90㎞/h에서 80㎞/h로 강화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평균속도를 10% 줄이면 사망자 수는 4.6% 줄어든다는 교통안전재단의 연구를 인용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여론은 찬성보다는 반대 의견이 더 높습니다.

속도제한 대책을 직접 발표한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1월 지지율이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빠진 50%로 집계되는 등 프랑스 정부는 이 문제로 정치적 후폭풍까지 맞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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