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참사 '발화점 진화' 늦은 정황…무전 녹음파일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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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화재 당시 소방관들의 무전 녹음파일을 SBS가 입수했습니다. 내용을 들어보니 소방대의 도착은 빨랐지만 진입경로를 잘못 택해 발화 지점인 응급실까지 10분 넘게 걸린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초 신고 2분 뒤인 7시 34분, 4명의 가곡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합니다.

[가곡소방대/화재 당시 무전 : (가곡분대 화염이 보입니까?) 화염은 보이지 않고 있음.]

이들은 불이 시작된 응급실로 곧바로 가지 않고 20m 떨어진 병원 정문으로 진입합니다.

3분 뒤 다른 소방대가 도착했지만 우선 구조활동에 투입됐습니다.

[삼문소방대 : 삼문펌프 복식사다리 전개.]

출동 후 7분이 지났을 때,

[지휘조사팀장 : (화재 발생이 어디에서 났습니까?) 현재 1층인데 확인 중. 화점 진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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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응급실을 찾지 못한 겁니다. 4분 뒤 구조에 나선 펌프차에게 불을 끄라는 지시가 나옵니다.

[지휘조사팀장 : 화염과 화점이 강렬해서 옥내 진입이 어려움. 뒤쪽 장례식장 건물 쪽에 화염이 있으니 삼문펌프 그쪽으로 호스 전개.]

첫 도착 소방대는 이후에도 25분째 1층을 헤맸습니다.

[가곡소방대 : 화점 확인이 안 돼 가지고, 우측 창문 쪽으로 들어 왔는데 다시 확인해보고 1층 정문 쪽으로 다시 들어가겠습니다.]

큰불을 잡는 데 2시간, 완전 진화에 3시간이 걸렸습니다. 진입 경로를 잘못 택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김동룡/밀양소방서 가곡안전센터장 : 주 출입구 통해서도 응급실로 충분히 들어가집니다. 돌아서 가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런 가운데 브리핑에서 7시 39분에 현장에 도착했다는 밀양소방서장은 무전 내용을 확인한 결과 10분 늦은 49분에 현장을 지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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